韓요청 보고받고 한총리에 즉석지시…"의료인과 건설적 협의체 구성해 대화해달라"

(서울=연합뉴스 제공)  [ipn뉴스 ]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의료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들의 면허정지 처분 시한이 임박한 것과 관련,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당과 협의해 유연한 처리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대변인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한 총리에게 "의료인과 건설적 협의체를 구성해 대화를 추진해달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의 지시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한 위원장이 오늘 대통령실에 의료현장 이탈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행정처분을 유연하게 처리해달라고 요청해왔다"고 전했다.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회장단 간담회에 참석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회장단 간담회에 참석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앞서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50분가량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회장단과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한 위원장은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피해 볼 수 있는 상황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정부와 의료계 간 건설적 대화를 중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지시에 따라 이르면 오는 26일부터로 예상됐던 '면허 정지 처분'이 일단 유예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달 초 가장 먼저 면허 정지 사전통지서를 받은 전공의들의 의견 제출 기한은 25일까지로, 끝내 의견을 안 내면 원칙상 26일부터 바로 면허를 정지할 수 있다고 정부는 설명해왔다.

전공의 행정처분 방침에 반발한 의대 교수들이 25일부터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려던 분위기에도 변화의 여지가 생겼다.

윤 대통령의 이날 건의 수용은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지난 22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계기로 만나 갈등을 봉합한 이후 이틀 만에 나왔다.

한 위원장이 의대 교수들을 만나던 시점에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참모진과 회의를 주재하고 있었다는 후문이다. 윤 대통령은 회의 도중 한 위원장의 요청을 보고받고 즉석에서 한 총리에게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이 이날 정부와 의료계 간 중재자 역할을 자청하고, 윤 대통령이 즉각 호응한 장면은 한때 삐걱거렸던 당정 관계가 다시 긴밀해졌다는 신호음을 외부에 발신한 것으로도 받아들여진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이 (의료계와) 협상의 테이블을 만들었고, 민심과 현장의 목소리를 전해왔기 때문에 정부도 거기에 호응해서 해야 할 일이 없는지 살펴보는 그런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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